대기업 총수가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보복폭행을 했다는 것은 비난 받을 만 하다. 게다가 자신은 그런 적이 없다고 발뺌을 하던 모습은 볼썽사납다. 언론은 이런 것을 보도할 의무가 있다. 그러나 문제는 편파적인 보도와 자극적인 표현에 있다.
북창동 술집 종업원들과의 실랑이로 김회장의 차남은 10바늘을 꿰매는 상처를 입은 데에서 사건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언론은 이러한 사건의 발단은 과감히 생략했다. ‘대기업 총수’ 가 폭행한 사실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런 언론의 태도로 보복폭행의 피해자이자 일반폭행의 가해자인 북창동 술집 종업원들은 온전한 피해자로 둔갑해 버렸다. 쌍방의 이야기를 다루어야 하는 언론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함으로써 처음 폭행을 행사한 이들이 여론의 동정을 사고 있다.
언론의 표현 역시 문제다. 구체적으로 보도하지 않아도 될 폭력 방법 등에 대해 연일 새롭고 자극적인 표현을 전달하고 있다. 얼마 전 조직폭력배 간 싸움이 일어나 검거한 사실이 알려진 적이 있었다. 이에 대해 언론은 ‘조직폭력배 검거’ 나 왜 싸움이 일어났는지에 대해 단순히 보도하지, 어떤 연장으로 싸움이 진행됐는지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건이 진행됐는지 따위는 보도하지 않았다. 또한, 며칠 전 MBC는 구속 수감된 김회장을 두고 “500평이 넘는 저택에서 살다가 4.4 평에 있으려니까 불편해 하는 것처럼 보였다” 라는 발언을 했다. 확인되지 않은 자극적인 표현을 비롯한 이런 추측성 보도, 사건의 본질에서 벗어난 발언은 국민에게 ‘진실’을 전해줄 수 없다. 이런 표현은 필요 이상으로 여론의 감정을 악화시키는 꼴이 되고 있다.
김회장 사건에 대한 언론보도가 편파적이고 자극적인 표현 일색인 이유는 그가 ‘대기업 총수’ 이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는 그들에게 ‘공인’ 이라는 말을 부여함으로써 ‘타의 모범이 되기 위한’ 일정한 도덕성을 요구한다. 물론, 사회지도층 인사가 도덕적이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한다. 그러나 그것이 ‘대기업 총수’ 라는 이유로 국민들보다 더 ‘도덕적’ 임을 강요 받아야 한다는 논리에는 반대한다. 그런 논리는 그가 ‘폭력을 사용한’ 사람이기 때문이 아니라, ‘대기업 총수’ 이기 때문에 비난하는 것을 정당화하고 있다. 이는 사건의 본질을 호도할 뿐이다.
언론은 여론을 조장해서도, 여론에 조장되어서도 안 된다. 이번 사건은 언론의 미흡함을 절실히 느끼게 하는 사건이었다. 언론의 역할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사실을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기자 자신의 생각 또는 여론이 기사에 들어가서는 안 된다. 뉴스는 견해를 피력하는 사설이 아니다. 국민들 역시 여론을 조장하거나, 여론에 조장 당하는 언론을 원하지 않는다. 언론이 최우선으로 보도 해야 하는 것은 객관적 사실이다.
나 한화 알바생 아님 ㅡ,,ㅡ 쿨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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